책길 (도서관학교 일기 2016.12.3.)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서울에서 먼 길을 달려서 도서관학교로 찾아온 손님한테 여러 가지 사진책을 펼쳐서 보여줍니다. 어느 사진책은 오래도록 손길을 타면서 겉종이가 떨어지기도 하고, 어느 사진책은 빳빳한 기운이 어느새 사라지기도 합니다. 우리 도서관학교로 찾아와서 사진책이나 그림책이나 여러 갈래 책을 살피시는 분들은 책 한 권마다 이녁 손길을 남기면서 다른 책손한테 이녁 기운을 살며시 이어 준다고 느낍니다. 여럿이 돌려 읽으면서 여럿이 생각을 키우고, 저도 책손 곁에 서거나 앉아서 함께 그 사진책 하나를 되읽으면서 새삼스러운 숨결을 물려받습니다. 책으로 가는 길은 사람들 손길이 묻어나는 마음이 흐르는 길이지 싶어요. 작은아이는 폭신걸상에 작은 그림책을 하나하나 펼치면서 놉니다. 앞마당에서 돌을 주워서 놀기도 하고, 돌로 시멘트 바닥에 그림을 그리면서 놀기도 합니다. 해가 뉘엿뉘엿 저뭅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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