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만발 滿發


 꽃은 피어 만발인데 → 꽃은 피어 가득한데

 진달래가 만발했다 →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화창한 봄 날씨에 백화가 만발했는데 → 밝은 봄 날씨에 온갖 꽃이 가득했는데

 추측이 만발하다 → 어림셈이 넘치다

 집 안에는 웃음꽃이 만발하였다 → 집 안에는 웃음꽃이 넘쳤다


  한자말 ‘만발(滿發)하다’는 “1. 꽃이 활짝 다 피다 2. 추측이나 웃음 따위가 한꺼번에 많이 일어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은 “≒ 만개·전개(全開)”처럼 비슷한말을 싣기도 합니다. 그런데 ‘만개(滿開)’는 “= 만발. ‘만발’, ‘활짝 핌’으로 순화”로 풀이하고, ‘전개(全開)’는 “= 만발(滿發)”로 풀이해요. 이 말풀이를 미루어 본다면 ‘만발·만개·전개’ 모두 “활짝 핌”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한국말을 올바르게 쓰자면 “꽃이 만발했다”가 아니라 “꽃이 활짝 피었다”예요. 꽃이 활짝 피었다고 할 적에는 “꽃이 흐드러졌다”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꽃이 가득했다”라든지 “꽃이 그득했다”라든지 “꽃이 넘쳤다”라든지 “꽃이 넘실거렸다”라 해도 잘 어울려요.


  꽃이 많이 피어났다면 ‘꽃잔치’나 ‘꽃누리’나 ‘꽃나라’라 할 만합니다. 이를테면 “딛는 곳마다 풀꽃잔치였고”나 “딛는 곳마다 풀꽃누리였고”처럼 쓰면 돼요. “풀과 꽃이 춤추었고”라든지 “풀과 꽃이 노래했고”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2016.12.12.달.ㅅㄴㄹ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속도의 시계를 가지고 있는 개성만발한 존재들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게 가는 시계를 가진 개성이 가득한 숨결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게 가는 시계로 꽃을 피우는 넋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다르게 자라며 활짝 피어나는 숨결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달리 자라며 곱게 피어나는 넋입니다

→ 아이들은 저마다 달리 자라며 눈부시게 피어나는 넋입니다

《박은영-시작하는 그림책》(청출판,2013) 27쪽


풀과 꽃들이 만발했고

→ 풀과 꽃들이 활짝 피었고

→ 풀과 꽃들이 가득했고

→ 풀과 꽃들이 흐드러졌고

《강호진-10대와 통하는 사찰 벽화 이야기》(철수와영희,2014) 90쪽


대신 꽃이 만발한 멋진 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요

→ 그러나 꽃이 활짝 핀 멋진 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요

→ 그런데 꽃이 가득한 멋진 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요

《사토에 토네/박수현 옮김-나도 할 수 있어!》(분홍고래,2016) 46쪽


아이와 꽃이 만발한 곳으로 가 보아요

→ 아이와 꽃이 활짝 핀 곳으로 가 보아요

→ 아이와 꽃이 흐드러진 곳으로 가 보아요

→ 아이와 꽃이 넘실거리는 곳으로 가 보아요

《장세이·장수영-엄마는 숲해설가》(목수책방,2016) 2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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