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848 : 서로 상의
서로 만나서 상의를 하기도
→ 서로 만나서 얘기를 하기도
→ 서로 만나서 묻기도
상의(相議/商議) : 어떤 일을 서로 의논함
“서로 의논”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상의’이니 “서로 만나서 상의를 하기도”라 하면 겹말이에요. ‘서로’를 덜든지 ‘상의’를 ‘얘기’로 고치든지 해야 알맞습니다. 곰곰이 따진다면 ‘서로’라는 뜻을 나타내는 한자말 ‘상의’를 쓰면서도 이 한자말이 어떤 뜻인가를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는 탓에 겹말 얼거리가 되고 만다고 할 만해요. 또는, 쉽고 수수하면서 또렷하게 한국말로만 쓰면 넉넉할 텐데, “서로 얘기를 한다”나 “서로 생각을 나눈다”처럼 못 쓰고 ‘상의’를 끌어들인 탓에 겹말 얼거리가 되고 만다고 할 수 있어요. 2016.12.11.해.ㅅㄴㄹ
서로 만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의를 하기도 합니다
→ 서로 만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기도 합니다
→ 서로 만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묻기도 합니다
→ 서로 만나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얘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이월곡-위! 아래!》(분홍고래,2016) 7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