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겨 (도서관학교
일기 2016.12.5.)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문득 마음속에 바람이 붑니다. 책꽂이 자리를 또 옮기자고 생각합니다. 도서관 자리로 쓰는 건물은 예전 초등학교 건물이고, 이 옆에는 천장이
무너지는 예전 유치원 건물이 있어요. 예전 유치원 건물에는 스무 해 넘게 낡삭는 헌 책걸상이 있습니다. 헌 책상을 살펴서 넷을 들고 옵니다.
걸레로 닦고 말립니다. 이러고서 이 책상에 다용도장 책꽂이를 올려 봅니다. 우리 도서관은 처음에 깃들 무렵만 해도 워낙 오래 빈 폐교였던 터라
곳곳에 비가 새고 곰팡이가 피었어요. 요새도 아직 비가 새지만 곰팡이는 예전처럼 피지 않아요. 우리가 늘 들락거리면서 이곳을 찾는 책손이 있으니
곰팡이가 차츰 줄어드는구나 싶어요. 바지런히 창문을 여닫고 문도 여닫으니까요. 그래도 책꽂이가 나뭇바닥에 댄 채 있으면 곰팡이가 생길까 싶어,
책상을 놓고서 바닥을 높이 띄웁니다. 이러면 아래쪽 자리가 아쉽지만 이 폐교 건물을 몽땅 뜯어고치기 앞서까지는 이런 모습으로 책꽂이를 다시
옮겨야지 싶어요. 며칠에 걸쳐 천천히 책을 다시 옮기고 책꽂이를 매만집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