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가 멈추기



  사진비평 한 꼭지를 썼으나 아직 마무리를 짓지 않는다. 여러모로 아쉽다 싶은 대목이 많이 뜨이는 사진책이기에 이 사진책을 놓고서 ‘아쉽네 아쉽네’ 하는 생각으로 글을 쓴 터라, 이 글을 띄우기 앞서 좀 삭혀야겠다고 느낀다. 어느 만큼 삭힌 뒤에 다시 돌아보면 아쉽다고 여긴 대목을 넌지시 짚을 적에 한결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을까. 아쉽다고 느꼈으니 아쉬운 티를 물씬 드러내는 글을 쓰면 될 텐데, 어쩐지 그렇게만 쓰기에는 ‘아쉽’다. 2016.12.7.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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