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836 : 힘이 강력



억압하는 힘은 아무리 강력해도

→ 억누르는 힘은 아무리 세도

→ 억누르는 이가 아무리 세도

→ 아무리 드세게 억눌러도


강력하다(强力-) : 1. 힘이나 영향이 강하다

강하다(强-) : 1. 물리적인 힘이 세다



  ‘강력하다’라는 한자말은 ‘강하다(强) + 힘(力)’인 얼거리예요. 그러니 “힘이 강하다”로 풀이할 테지요. ‘강하다 = 힘세다’예요. ‘강력하다’라는 한자말은 이 낱말 스스로 겹말인 셈이라 할 텐데, “힘은 아무리 강력해도”처럼 쓰면 더더욱 겹말이에요. 보기글은 “억누르는 힘이 세도”나 “억누르는 힘이 드세도”나 “억누르는 힘이 거세도”로 손봅니다. 또는 “억누르는 이가 세도”나 “억누르는 사람이 드세도”로 손볼 수 있어요. 말짜임을 손질해서 “아무리 드세게 억눌러도”나 “아무리 거세게 억눌러도”나 “아무리 마구 억눌러도”로 적어 볼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를 더 생각해 보면, ‘힘세다·힘차다’하고 ‘세다·거세다·드세다’라는 낱말이 있고 ‘힘있다’ 같은 낱말을 쓸 수 있으니, ‘강력하다·강하다’는 굳이 안 쓸 수 있습니다. 2016.12.5.달.ㅅㄴㄹ



인간의 존엄성을 억압하는 힘은 아무리 강력해도, 긴 역사적 안목으로 보면, 언젠가는 사라지거나 약화합니다

→ 사람됨을 억누르는 힘은 아무리 드세도, 긴 역사라는 눈으로 보면, 언젠가는 사라지거나 줄어듭니다

→ 사람다움을 아무리 드세게 억눌러도, 긴 역사 테두리에서 보면, 언젠가는 사라지거나 잦아듭니다

《이월곡-위! 아래!》(분홍고래,2016) 5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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