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832 : 안내하는 유도등
안내하는 유도등
→ 유도등
→ 이끌어 주는 등
→ 이끄는 등불
안내하다(案內-) : 1. 어떤 내용을 소개하여 알려 주다 2. 사정을 잘 모르는 어떤 사람을 가고자 하는 곳까지 데려다주거나 그에게 여러 가지 사정을 알려 주다
유도(誘導) : 사람이나 물건을 목적한 장소나 방향으로 이끎
이끌다 : 1. 목적하는 곳으로 바로 가도록 같이 가면서 따라오게 하다 2. = 끌다 3. 사람, 단체, 사물, 현상 따위를 인도하여 어떤 방향으로 나가게 하다
한자말 ‘유도’는 어느 곳으로 ‘이끄는’ 일을 가리킵니다. 한자말 ‘안내’는 어느 곳으로 가도록 ‘알리는’ 모습을 가리켜요. 그런데 누가 누구를 ‘안내’한다고 하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알리는) 몸짓으로 그치지 않아요. 함께 움직이지요. “함께 가면”서 길을 알리기에 비로소 ‘안내’가 됩니다. 다시 말해서 ‘안내하다’는 ‘이끌다’하고 맞물립니다. “안내하는 유도등”이라 하면 “이끄는 이끎등(이끄는 등)”인 얼거리라서 겹말입니다.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안내하는 등”이나 ‘유도등’이라고만 적어야 올발라요. 아니면 “이끌어 주는 등”이나 “이끄는 등불”처럼 손질해 줍니다. 2016.12.5.달.ㅅㄴㄹ
비행기가 활주로에 무사히 연착륙하도록 안내하는 유도등과 비슷한 역할을 하지요
→ 비행기가 활주로에 천천히 잘 내리도록 이끄는 등불과 비슷한 구실을 하지요
《장세이·장수영-엄마는 숲해설가》(목수책방,2016) 2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