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간격 間隔
간격을 좁혀 앉다 → 틈을 좁혀 앉다 / 좁혀 앉다
옆 사람과의 간격을 넓히다 → 옆 사람과 사이를 넓히다
기차가 한 시간 간격으로 지나간다 → 기차가 한 시간마다 지나간다
두 세대의 간격은 → 두 세대 사이는 / 두 세대에 있는 틈은
그 친구와 간격이 생겼다 → 그 친구와 멀어졌다 / 그 친구와 틈이 생겼다
왠지 모를 간격이 느껴졌다 → 왠지 모를 틈이 느껴졌다
현실과 간격이 있다 → 현실과 틈이 있다 / 현실과 동떨어진다
‘간격(間隔)’은 “1. 공간적으로 벌어진 사이 2. 시간적으로 벌어진 사이 3. 사람들의 관계가 벌어진 정도 4. 사물 사이의 관계에 생긴 틈 5. 어떤 일을 할 만한 기회나 일이 풀려 나가는 정도”를 가리킨다고 해요. 말뜻으로 살필 수 있듯이 ‘사이’나 ‘틈’으로 손보면 되고, 때로는 ‘벌어지다’나 ‘멀어지다’나 ‘동떨어지다’로 손볼 만합니다.
한국말사전에는 “≒ 간각(間刻)·간통(間通)” 같은 비슷한말이 나옵니다. 그러나 ‘간각·간통’은 모두 “= 간격”으로 풀이하고, 이런 한자말은 쓸 일이 없습니다. 이밖에 ‘간격(?格)’이라는 한자말은 “서로 막아서 들이지 아니함”을 뜻한다는데, 이런 한자말도 쓸 일이 없으니 한국말사전에서 털어야지 싶어요. 2016.12.3.흙.ㅅㄴㄹ
논 위에 커다란 삿갓 모양의 짚가리 여섯 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나란히 서 있다
→ 논에 커다란 삿갓 같은 짚가리 여섯이 나란히 있다
→ 논에 커다란 삿갓 같은 짚가리 여섯이 나란히 섰다
《강분석-씨앗은 힘이 세다》(푸르메,2006) 106쪽
참새는 무리지어 있지만 미묘한 간격을 유지
→ 참새는 무리를 짓지만 야릇한 틈을 지킨다
《토리노 란코/이혁진 옮김-토리빵 6》(AK커뮤니케이션즈,2011) 33쪽
반드시 공간적 간격으로 떨어뜨려 놓아야만 하는 것은 아님을
→ 반드시 틈을 벌려 놓아야만 하지는 않다고
→ 반드시 둘 사이를 떨어뜨려 놓아야만 하지는 않다고
《니콜라스 지생/이해웅·이순칠 옮김-양자우연성》(승산,2015) 177쪽
몇 달 간격으로 제각각 비슷한 결론에 도달한 일은
→ 몇 달 사이로 저마다 비슷한 마무리에 이른 일은
《피터 왓슨/정지인 옮김-무신론자의 시대》(책과함께,2016) 17쪽
이 새들은 모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올어댔는데
→ 이 새들은 모두 얼마쯤 사이를 두고 울어댔는데
→ 이 새들은 모두 엇비슷한 틈을 두고 울어댔는데
→ 이 새들은 모두 같은 틈을 두고 울어댔는데
《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 19쪽
세계 지도 위아래에는 시계가 일정한 간격으로 있어
→ 세계 지도 위아래에는 시계가 똑같은 사이로 나눠졌어
→ 세계 지도 위아래에는 시계가 똑같은 틈을 두었어
《배성호-수다로 푸는 유쾌한 사회》(책과함께어린이,2016) 1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