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말투 114 : 우연을 가장한 필연
우연을 가장한 필연
→ 우연으로 꾸민 일
→ 우연처럼 꾸민 일
→ 뜻하지 않은 척 반드시
우연(偶然) :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이 뜻하지 아니하게 일어난 일
가장하다(假裝-) : 태도를 거짓으로 꾸미다
필연(必然) : 사물의 관련이나 일의 결과가 반드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음
한자말 ‘우연·필연’을 끝말로 맞추어서 쓰는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라는 말마디가 쓰입니다. 말놀이 삼아서 쓸 수 있다고 느끼지만, 먼저 ‘가장한’이 잘 와닿지 않습니다. 적어도 “우연으로 꾸민 필연”이나 “우연 같은 필연”으로 손보아 주어야지 싶어요. 이다음으로 “우연으로 꾸민 일”이나 “우연처럼 찾아온 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우연’이라는 낱말까지 더 손보고 싶다면 “뜻하지 않은 일은 없다”로 써 볼 만해요. 2016.12.1.나무.ㅅㄴㄹ
세상에 우연은 없다는 말이 실감 났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
→ 세상에 우연은 없다는 말을 바로 느꼈다. 우연처럼 꾸민 일
→ 온누리에 우연은 없다는 말을 바로 느꼈다. 뜻하지 않은 척 반드시
→ 온누리에 뜻하지 않고 생기는 일은 없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다
《진엽-개.똥.승.》(책공장더불어,2016) 1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