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사과의
사과의 말 → 사과하는 말 / 잘못을 비는 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 잘못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과의 뜻을 밝히다 → 사과하는 뜻을 밝히다 / 잘못했다는 뜻을 밝히다
사과의 심정을 표현하다 → 사과한다는 마음을 드러내다 / 잘못했다는 마음을 나타내다
‘사과(謝過)’는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빎”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을 쓰려고 한다면 ‘사과하다’ 꼴로 쓰면 됩니다. ‘사과 + 의’ 같은 일본 말투로 쓸 까닭은 없어요. 적어도 ‘-하는’을 붙여야 말이 되고, “잘못을 비는”이나 “잘못을 했다며”처럼 손볼 수 있어요. 2016.11.30.물.ㅅㄴㄹ
사과의 엽서를 보내 주셨다
→ 사과하는 엽서를 보내 주셨다
→ 사과한다며 엽서를 보내 주셨다
→ 잘못을 비는 엽서를 보내 주셨다
→ 잘못했다며 엽서를 보내 주셨다
→ 잘못했다는 이야기를 담아 엽서를 보내 주셨다
《신숙옥-재일조선인의 가슴속》(십년후,2003) 53쪽
우선 우레시노 시민 제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
→ 먼저 우레시노 시민 모두한테 깊이 사과하는 말씀을 올린다
→ 먼저 우레시노 시민 여러분한테 고개 숙여 사과 말씀을 여쭌다
→ 먼저 우레시노 시민 여러분한테 고개 숙여 잘못했다는 말씀을 여쭌다
《손민호-규슈 올레》(중앙북스,2015) 40쪽
이 생명에게 사과의 말을 속삭이고
→ 이 생명한테 사과하는 말을 속삭이고
→ 이 목숨한테 잘못했다는 말을 속삭이고
→ 이 목숨한테 잘못을 봐 달라는 말을 속삭이고
《웬디 제하나라 트레메인/황근하 옮김-좋은 인생 실험실》(샨티,2016) 108쪽
저 녀석들이 늘 시끄럽게 굴어서 미안해. 그 사과의 뜻으로!
→ 저 녀석들이 늘 시끄럽게 굴어서 미안해. 사과하는 뜻으로!
→ 저 녀석들이 늘 시끄럽게 굴어서 미안해. 잘못을 비는 뜻으로!
→ 저 녀석들이 늘 시끄럽게 굴어서 미안해. 잘못을 봐주라는 뜻으로!
《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1》(학산문화사,2016) 5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