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나무가 들려주는 말
빨간나무 곁에 서면 빨간나무가 들려주는 말을 듣습니다. 푸른나무 곁에 서면 푸른나무가 들려주는 말을 들어요. 겨울이 되어 앙상한 나무 곁에 서면 고요히 잠을 자는 앙상한 나무가 들려주는 말을 듣지요. 나는 나무한테서 이야기를 듣고, 나무는 내가 새로 짓는 살림에서 길어올리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서로 이야기나무가 되고, 이야기벗이 되며, 이야기삶을 지어요. 2016.11.30.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