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견지 堅持


 똑같은 자세를 견지하다 → 똑같은 몸짓을 지킨다

 안건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 안건을 반대하는 생각을 지킨다

 낡은 정책을 견지하는 정부 → 낡은 정책을 붙잡는 정부


  ‘견지(堅持)’는 “1. 어떤 견해나 입장 따위를 굳게 지니거나 지킴 2. 굳게 지지함”을 가리킨다 하고, 한국말사전에는 ‘≒ 견집(堅執)’ 같은 비슷한말이 나옵니다. ‘견집’은 “1. 굳게 지님 2. 자신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버팀”을 뜻한다 하는데, 이 한자말을 쓰는 일은 거의 없지 싶어요. ‘견지’이든 ‘견집’이든 ‘지키다’나 ‘버티다’나 ‘붙잡다’로 손보면 돼요. 2016.11.29.불.ㅅㄴㄹ



자기신뢰, 自愛 및 애타주의를 견지하고 있다

→ 자기믿음, 자기사랑, 이웃사랑을 굳게 지킨다

→ 나를 믿고 사랑하며 이웃도 굳게 사랑한다

《김영호-한용운과 위트먼의 문학사상》(사사연,1988) 229쪽


한계에 대해 냉정하리만치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도 그래서이다

→ 그래서 한계를 냉정하리만치 비판하는 뜻을 지킨다

→ 그래서 한계를 차가우리만치 따지는 생각을 지킨다

《정창교-마이너리티의 희망노래》(한울림,2004) 44쪽


자신의 태도를 끝까지 견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 제 매무새를 끝까지 지키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 제 몸짓을 끝까지 굳게 버티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박성민-되찾은: 시간》(책읽는고양이,2016) 23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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