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쇄 (도서관학교 일기 2016.11.23.)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4쇄를 찍은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을 도서관학교 책시렁에 가만히 세워 놓습니다. 4쇄에는 겉그림에 “서울 서점인이 뽑은 2016 올해의 책”이라는 동글딱지가 척 붙습니다. 동글딱지가 참 멋지네 하고 생각하면서 쓰다듬습니다. 좋아 좋아, 스스로 북돋우는 노래를 부르고는 바로 이 늦가을에만 볼 수 있는 새빨간 나뭇잎을 한참 바라봅니다. 며칠만 지나도 모두 떨어질 가을잎이에요. 두 아이는 상자집에 들어가 만화책에 사로잡힙니다. 나는 사진책 《아! 공중만리》 이야기를 쓰려고, 김기찬 님 묵은 사진책 몇 권을 골마루에 눕혀 놓고 사진을 찍습니다. 김기찬 님은 ‘골목안’으로 들어서서 ‘골목사람’이 되었기에 《골목안 풍경》이라는 사진책을 내놓을 수 있었어요. 한겨레 사진기자인 강재훈 님이 내놓은 《아! 공중만리》는 그냥 스쳐서 지나가는 구경꾼이나 떠돌이 눈길로 찍은 사진이어서 참말로 그냥 겉스치는 모습만 흐르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어차피 찍는 사진이라면 ‘구경꾼보다는 마을사람(골목사람)’이 되어 찍으면 더없이 사랑스러울 텐데 하고 생각합니다. 구태여 구경꾼으로 남기보다는 즐겁고 신나게 마을사람으로 녹아들면서 사진을 찍으면, 사진을 찍는 동안 웃음꽃이 흐드러질 텐데 싶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