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812 : 젖을 떼고 이유식
젖을 떼고 이유식을 하면서
→ 젖을 떼고 밥을 먹으면서
→ 젖떼기밥을 먹으면서
→ 젖을 떼면서
젖떼기 : 1. 젖을 뗄 때가 되게 자란 어린아이나 어린 짐승 2. 아이의 젖을 떼는 방법
이유식(離乳食) : 젖을 떼는 시기의 아기에게 먹이는 젖 이외의 음식
젖먹이짐승은 젖을 먹으며 자라요. 그러니 ‘젖먹이짐승’이라는 이름이에요. 젖을 먹고 자라는 짐승은 젖을 떼면서 ‘밥’을 먹어요. 다만 어른하고 똑같은 밥을 먹기 어려울 수 있기에 ‘젖’하고 ‘밥’ 사이에 ‘젖떼기밥’이 있어요. 젖떼기밥을 한자말로 ‘이유식’이라 하지요. 보기글은 “젖을 떼고 이유식을 하면서”라 하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좀 엉성합니다. 살짝 겹말 얼거리라고 할까요. ‘이유식’을 손질해서 “젖을 떼고 젖떼기밥을 먹으면서”라 적어 보아도 어쩐지 군더더기라는 느낌이에요. 아예 한자말로 “이유를 하고 이유식을 하면서”라 해도 참으로 어설퍼 보입니다. 이 보기글은 “젖을 떼고 밥을 먹으면서”라고 하든지 “젖떼기밥을 먹으면서”라고 하든지 “젖을 떼면서”라고 해야 말끔합니다. 2016.11.29.불.ㅅㄴㄹ
새끼들은 젖을 떼고 이유식을 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랐다
→ 새끼들은 젖떼기밥을 먹으면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랐다
→ 새끼들은 젖을 떼면서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랐다
《진엽-개.똥.승.》(책공장더불어,2016) 6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