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표류 漂流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 너른 바다에서 떠돈다
여러 날 동안의 표류에도 불구하고 → 여러 날 동안 맴돌았지만
이국땅에서 표류하는 신세가 되었다 → 낯선 땅에서 떠도는 몸이 되었다
숲속을 표류하다 → 숲속을 돌아다니다 / 숲속을 맴돌다 / 숲속을 떠돌다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국정이 표류하다 → 오락가락 정책으로 나라가 흔들리다
나라가 표류하고 있다 → 나라가 허우적거린다 / 나라가 비틀거린다
‘표류(漂流)’는 “1. 물 위에 떠서 정처 없이 흘러감 2. 정처 없이 돌아다님 3. 어떤 목적이나 방향을 잃고 헤맴. 또는 일정한 원칙이나 주관이 없이 이리저리 흔들림”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러한 뜻을 헤아린다면 ‘흘러가다’나 ‘돌아다니다’나 ‘헤매다’로 손볼 수 있고, ‘허우적거리다’나 ‘비틀거리다’나 ‘흔들리다’라든지, ‘맴돌다’나 ‘떠돌다’로 손볼 만해요. 2016.11.26.흙.ㅅㄴㄹ
이런 데서 표류하고 있다간 평생 가도 못 갈 거야
→ 이런 데서 맴돌다간 평생 가도 못 갈 거야
→ 이런 데서 떠돌다간 죽어도 못 가고 말아
→ 이런 데서 허우적거리다간 끝내 못 가고 말아
《데즈카 오사무/하주영 옮김-밀림의 왕자 레오 1》(학산문화사,2001) 62쪽
선거제도 개혁 논의는 국회에서 길을 잃고 표류했습니다
→ 선거제도 개혁 논의는 국회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 선거제도를 고치자는 말은 국회에서 맴돌기만 했습니다
→ 선거제도를 고치자는 말은 국회에서 겉돌기만 했습니다
→ 선거제도를 고치자는 말은 국회에서 헤매기만 했습니다
《황윤과 열 사람-숨통이 트인다》(포도밭,2015) 94쪽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 아직 풀지 못한 채 맴돈다
→ 아직 풀지 못한 채 떠돈다
→ 아직 풀지 못한 채 허우적댄다
《정인경-과학을 읽다》(여문책,2016) 167쪽
퍼트리샤는 부엌을 표류하며 프랑스 요리에 매달렸다
→ 퍼트리샤는 부엌을 떠돌며 프랑스 요리에 매달렸다
→ 퍼트리샤는 부엌을 맴돌며 프랑스 요리에 매달렸다
《사샤 마틴/이은선 옮김-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북하우스,2016) 1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