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이름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 욕망이라는 이름인 전차 / 욕망이라는 전차

 이름의 비밀을 밝힌다 → 이름에 깃든 비밀을 밝힌다 / 이름에 숨은 뜻을 밝힌다

 엄마라는 이름의 사랑 → 엄마라는 이름인 사랑 / 엄마라는 사랑

 학교라는 이름의 감옥 → 학교라는 이름인 감옥 / 학교라는 이름으로 감옥

 사진이란 이름의 추억 → 사진란 추억 / 사진이란 이름으로 추억

 나무와 꽃 이름의 유래 → 나무와 꽃 이름 유래 / 나무와 꽃 이름이 비롯한 바

 아름다운 이름의 도시 → 이름이 아름다운 도시


  한국말 ‘이름’에 ‘-의’를 붙이는 말투가 제법 퍼집니다. 이를테면 “정치라는 이름의 폭력이 횡행한다”나 “사랑이라는 이름의 밥을 짓다”처럼 쓰기도 해요. 이런 글월은 “정치라는 이름으로 폭력이 판친다”나 “정치라면서 폭력이 판친다”로 손보거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밥을 짓다”나 “사랑으로 밥을 짓다”로 손볼 만해요. 토씨를 알맞게 붙이지 못하면서 말투가 얄궂어요. 때로는 ‘이름의’를 통째로 털어낼 만합니다. 2016.11.25.쇠.ㅅㄴㄹ



정의라는 이름의 폭력이 있지는 않은가 살펴볼 필요가 있읍니다

→ 정의라는 이름으로 폭력이 있지는 않은가 살펴보아야 합니다

→ 정의라고 내세우는 폭력이 있지는 않은가 살펴볼 노릇입니다

→ 정의라는 허울을 쓴 폭력이 있지는 않은가 살펴볼 일입니다

《지학순-정의가 강물처럼》(형성사,1983) 50쪽


뱃재란 이름의 고개를 넘는데

→ 뱃재라는 고개

→ 이름이 뱃재인 고개

→ 뱃재 고개를 넘는데

《황안나-내 나이가 어때서?》(샨티,2005) 196쪽


게라마라는 이름의 섬은 없다

→ 게라마라는 이름인 섬은 없다

→ 게라마라는 이름이 붙은 섬은 없다

→ 이름이 게라마인 섬은 없다

《하이타니 겐지로/햇살과나무꾼 옮김-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양철북,2016) 25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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