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성질의
비교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 견줄 만한 것이 아니다 / 빗댈 만하지 않다
따뜻한 성질의 차 → 따뜻한 차 / 따뜻한 기운이 있는 차
뜨거운 성질의 음식 → 뜨거운 기운인 음식 / 뜨겁게 해 주는 먹을거리
찬 성질의 메밀 → 찬 기운이 도는 메밀 / 찬 기운이 있는 메밀
같은 성질의 사건 → 같은 갈래인 사건 / 같구나 싶은 일
‘성질(性質)’은 “1. 사람이 지닌 마음의 본바탕 2. 사물이나 현상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 한자말을 쓰려고 한다면 쓰면 되지만 ‘-의’를 붙이면 얄궂어요. “비교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같은 글월은 “비교될 성질이 아니다”로 손보아야 알맞고, “따뜻한 성질의 차”는 “따뜻한 성질인 차”로 손보아야 알맞아요. ‘-이’나 ‘-인’을 붙여야 할 자리에 ‘-의’를 붙이고 마는데, 아예 ‘성질의’를 덜거나 새롭게 손질할 수 있습니다. 2016.11.25.쇠.ㅅㄴㄹ
이 자리에서 말할 성질의 것이 아니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 이 자리에서 말할 만하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 이 자리에서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고도원 외-아버지가 버렸다》(오상사,1983) 37쪽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성질의 것이라 말할 수 있다
→ 훨씬 센 힘을 내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 훨씬 센 힘을 낸다고 말할 수 있다
→ 훨씬 셈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카네 지에/양현혜 옮김-일본 사회의 인간관계》(소화,1996) 30쪽
간직할 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야
→ 간직할 만한 것이 아니야
→ 간직할 만하지 않아
《이연주-이연주 시전집》(최측의농간,2016) 13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