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도서관학교 일기 2016.11.5.)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어제에 이어 큰아이 바지를 꿰맵니다.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늘 신나고 개구지게 뛰어노는 터라, 이래저래 무릎이 잘 나갑니다. 꿰맬 곳을 살피니 모두 네 차례 꿰매야 하는구나 싶어, 서두르지 말고 느긋하게 하자고 생각합니다. 큰아이가 몹시 좋아하며 즐겨입는 바지이니 느긋하게 꿰매되 너무 미루지 말자고도 생각합니다. 한 시간 남짓 바느질을 하고 나서 등허리를 톡톡 두들기고는 책도 살짝 읽습니다. 《유럽 골목 여행》(숲속여우비,2016)인데 사진이 제법 투박하면서 싱그럽습니다. 글도 그리 군더더기 없습니다. 참말로 유럽 골목을 좋아하면서 걸었네 하는 생각이 물씬 듭니다. 바람이 살짝 서늘하게 바뀌는구나 하고 느끼기에 이제 도서관 문은 닫고 집으로 가자고 아이들한테 말합니다. 큰아이는 도서관으로 오는 길에 꺾은 산국을 한손에 챙깁니다. 아이들은 모두 저만치 앞장서서 달립니다. 한창 달린 다음에 뒤를 돌아보면서 아버지를 부르고, 또 한창 달린 다음에 뒤를 돌아보면서 아버지를 찾습니다. 아이들 마음과 목소리를 읽으며 집으로 돌아가서 저녁 지을 생각을 합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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