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내버스 네 차례



  어제 하루는 군내버스를 네 차례 탔습니다. 곁님하고 아이들하고 읍내로 저자마실을 하느라 나가고 들어오며 두 차례 타고, 저녁에 고흥읍 군청 앞에서 촛불모임을 하는 자리에 다녀오느라 두 차례 탔습니다. 하루에 버스를 네 차례 타는 일이 대수롭지 않을 만하지만, 몸은 이 같은 버스길에 꽤 시달렸구나 싶습니다. 버스가 흔히 다니는 도시하고 달리, 하루에 몇 대 안 지나가는 버스를 이래저래 타자면, 시계를 자꾸 살피면서 머리도 아픕니다. 고흥읍에서 촛불모임을 한창 하던 무렵 조용히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마을까지 오는 버스가 없기에, 이웃마을 앞에서 내린 뒤 십오 분쯤 걷습니다. 불빛 없이 깜깜한 밤길을 걸으니 별이 잘 보이고, 이 밤길에 미리내도 가만히 올려다보았습니다. 별빛은 밤길을 밝혀 주고, 나는 밤별처럼 우리 보금자리를 가꾸고, 아이들하고 곁님은 포근한 집에서 별나라를 누비고,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고. 2016.11.20.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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