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얼마의


 얼마의 가치가 있는가 → 얼마나 값어치가 있는가 / 값이 얼마쯤 있는가

 얼마의 돈을 썼는지 → 돈을 얼마나 썼는지 / 돈을 얼마 썼는지

 얼마의 시간이 필요한가 → 시간이 얼마나 드는가 / 시간이 얼마쯤 드는가

 얼마의 손님이 오가다 → 손님이 얼마 오가다


  ‘얼마’는 “1. 잘 모르는 수량이나 정도 2. 정하지 아니한 수량이나 정도 3. 뚜렷이 밝힐 필요가 없는 비교적 적은 수량이나 값 또는 정도”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 낱말은 이 낱말대로 쓰면 되고, ‘-쯤’이나 ‘-나’를 붙여서 써 볼 만합니다. ‘얼마’를 제대로 살피지 못하기 때문에 그만 ‘얼마의’ 꼴로 얄궂게 씁니다. “얼마의 돈”이나 “얼마의 시간”은 “돈 얼마”나 “시간이 얼마나”처럼 자리만 바꾸어도 ‘-의’를 쉽게 털 수 있습니다. 2016.11.18.쇠.ㅅㄴㄹ



자고 있는 아이들을 위하여 얼마의 음식을 남겼다

→ 자는 아이들을 생각해 음식을 얼마 남겼다

→ 자는 아이들이 먹도록 밥을 얼마쯤 남겼다

→ 자는 아이들한테 먹을 것을 얼마 남겼다

《페스탈로찌/홍순명 옮김-린하르트와 겔트루드》(광개토,1987) 64쪽


그 안에 품은 얼마의 시간

→ 그 안에 품은 시간 얼마쯤

→ 그 안에 품은 시간 얼마

《김양아-뒷북을 쳤다》(문학의전당,2016) 15쪽


얼마의 날짜가 흐른 뒤

→ 날짜가 얼마 흐른 뒤

→ 날이 얼마쯤 흐른 뒤

《라오 핑루/남혜선 옮김-우리는 60년을 연애했습니다》(윌북,2016) 13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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