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수중 手中


 수중에 넣다 → 손에 넣다 / 품에 넣다

 다른 사람의 수중에 → 다른 사람한테 / 다른 사람 손으로

 남의 전대에 든 거금이 내 수중의 서푼보다

→ 남의 돈자루에 든 큰돈이 내 주머니 서푼보다

→ 네 돈주머니에 든 큰돈이 내 손바닥 서푼보다


  ‘수중(手中)’은 “1. 손의 안 2. 자기가 소유할 수 있거나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런데 “손의 안”이라는 뜻풀이가 아리송합니다. 한국말사전을 보면 ‘손안’이라는 낱말이 따로 나와요. ‘수중 → 손안’이라 하거나 ‘수중 = 손안’이라 하면 되지요. 그리고 한국말에서는 따로 ‘안’을 붙이지 않고 “손에 넣다”나 “손에 있다”라 합니다. “수중에 있는 돈” 같은 말마디는 “주머니에 있는 돈”이나 “나한테 있는 돈”으로 손볼 만해요. 이밖에 한국말사전은 ‘수중(睡中)’을 “잠든 동안”으로 풀이하고, ‘수중(樹中)’을 “나무숲 속”으로 풀이하는데, 이 두 가지 한자말을 쓸 일은 없습니다. ‘睡中·樹中’은 한국말사전에서 털어내야 합니다. 2016.11.16.물.ㅅㄴㄹ



수중에 있는 돈

→ 손에 있는 돈

→ 주머니에 있는 돈

→ 지갑에 있는 돈

→ 나한테 있는 돈

《조지 오웰/권자인 옮김-하얀구름 외길》(행림각,1990) 21쪽


미국의 자유를 지킬 권능이 노동자들의 수중에 있는데

→ 미국에서 자유를 지킬 힘이 노동자들 두 손에 있는데

→ 자유 미국을 지킬 힘이 노동자들 손에 있는데

《엘리엇 고온/이건일 옮김-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여성, 마더 존스》(녹두,2002) 444쪽


그의 병력은 거의 전부가 적의 수중에 떨어졌다

→ 그가 거느린 병력은 거의 다 적군 손아귀에 떨어졌다

→ 그가 이끈 병력은 거의 다 적군 손바닥에 떨어졌다

《이렌 네미로프스키·에마뉘엘 모아노/해바라기 프로젝트 옮김-스위트 프랑세즈, 유월의 폭풍》(이숲,2015) 192쪽


수중에 가진 돈 한 푼 없이

→ 두 손에 가진 돈 한 푼 없이

→ 손에 쥔 돈 한 푼 없이

→ 주머니에 돈 한 푼 없이

《민종덕-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평전》(돌베개,2016) 10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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