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대개 大槪


 대개가 그처럼 연관을 맺고 있더군요 → 거의 그처럼 이어졌더군요

 손짐작은 대개의 경우 정확했다 → 손어림은 거의 틀림없었다

 대개의 짐승이 마을로 내려온다 → 거의 모든 짐승이 마을로 내려온다

 씨앗은 대개 이른 봄에 뿌린다 → 씨앗은 으레 이른 봄에 뿌린다

 이 일은 대개 가을에 시작된다 → 이 일은 흔히 가을에 한다


  ‘대개(大槪)’는 “1. = 대부분 2. = 대강(大綱) 3. 일반적인 경우에”를 가리킨다고 해요. 그런데 ‘대부분(大部分)’은 “1. 절반이 훨씬 넘어 전체량에 거의 가까운 정도의 수효나 분량 2. = 대개”를 가리킨다는군요. ‘대개 = 대부분’으로 풀이하면서, ‘대부분 = 대개’로 풀이하면 어쩌지요? ‘대강(大綱)’은 “자세하지 않은, 기본적인 부분만을 따 낸 줄거리. ‘요지’, ‘줄거리’로 순화”처럼 풀이합니다. 그러니까 ‘대강 = 줄거리’라는 뜻이니, ‘대개 = 줄거리’이기도 하다는 소리입니다. 여러모로 살피고 글흐름을 따지면 ‘대개’는 ‘거의’나 “거의 다”로 손볼 만하거나, ‘으레’나 ‘흔히’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11.16.물.ㅅㄴㄹ



책으로 만들어 보자 결심하게 되는 건 대개, 그만둘 때예요

→ 책으로 만들어 보자 다짐하는 때는 으레, 그만둘 때예요

→ 책으로 만들어 보자 마음먹는 때는 거의, 그만둘 때예요

《아소우 미코토/최윤정 옮김-골목길 연가 1》(시리얼,2011) 28쪽


대개 ‘그것보다 값싼 전기가 어디에 있느냐, 지금 당장 대체할 전력이 어디 있느냐, 혹은 만일을 위해 핵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식이죠

→ 으레 ‘그보다 값싼 전기가 어디에 있느냐, 오늘 바로 맞바꿀 전력이 어디 있느냐, 모르는 일이니 핵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나오죠

→ 거의 ‘그보다 값싼 전기가 어디에 있느냐, 오늘 바로 맞바꿀 전력이 어디 있느냐, 모르는 일이니 핵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라고 나오죠

《박찬희-아빠를 키우는 아이》(소나무,2013) 278쪽


대개는 너희 선생님들도 그런 설명을 듣지 못했어

→ 거의 모든 너희 선생님들도 그런 말을 듣지 못했어

→ 너희 선생님들도 거의 그런 말을 듣지 못했어

《장마르크 레비르블롱/문박엘리 옮김-프랑스 아이의 과학 공부》(휴머니스트,2015) 76쪽


거짓말은 대개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지

→ 거짓말은 흔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지

→ 거짓말은 으레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지

→ 거짓말은 거의 돌아올 수 없는 길을 떠나지

《박지웅-빈 손가락에 나비가 앉았다》(문예중앙,2016) 126쪽


착실한 남편 만나서 결혼을 하고 대개 그렇듯 평범하고 소박하게 살기를 원했다

→ 참한 남편 만나서 혼인을 하고 으레 그렇듯 조용하고 수수하게 살기를 바랐다

→ 착한 남편 만나서 시집을 가고 흔히 그렇듯 조용하고 수수하게 살기를 바랐다

《배종옥-배우는 삶 배우의 삶》(마음산책,2016) 2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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