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은근 慇懃


 달빛이 은근하다 → 달빛이 그윽하다 

 은근하게 말하다 → 조용하게 말하다 / 넌지시 말하다

 은근한 소리로 → 조용한 소리로 / 나즈막한 소리로

 은근한 기대가 있었다 → 넌지시 바랐다 / 조용히 바랐다

 은근한 사랑 → 조용한 사랑 / 고요한 사랑

 은근히 자랑하다 → 넌지시 자랑하다

 옛 생각이 은근히 난다 → 옛 생각이 가만히 난다


  ‘은근(慇懃)’은 “1. 야단스럽지 아니하고 꾸준함 2. 정취가 깊고 그윽하다 3. 행동 따위가 함부로 드러나지 아니하고 은밀하다 4. 겉으로 나타내지는 아니하지만 속으로 생각하는 정도가 깊고 간절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이러한 뜻을 헤아린다면 ‘조용함’이나 ‘그윽함’으로 손볼 만합니다. 때로는 ‘넌지시’나 ‘살며시’나 ‘나즈막히’로 손볼 만하고, ‘고요히’나 ‘가만히’로 손볼 만한 자리도 있어요. 2016.11.15.불.ㅅㄴㄹ



은근과 끈기, 그리고 순박함이 바로 ‘강원도의 힘’이다

→ 조용함과 끈기와 수수함이 바로 ‘강원도 힘’이다

→ 그윽함과 끈기와 수수함이 바로 ‘강원도다운 힘’이다

《엄상빈-강원도의 힘》(눈빛,2015) 머리말


닭은 은근하면서도 가차없이 생활의 필수 품목이 되었다

→ 닭은 조용하면서도 아낌없이 삶에 꼭 있어야 했다

→ 닭은 조용하면서도 남김없이 살림에 꼭 있어야 했다

《앤드루 롤러/이종인 옮김-치킨로드, 문명에 힘을 실어 준 닭의 영웅 서사시》(책과함께,2015) 13쪽


한 여성이 은근슬쩍 나에게 말했다

→ 어느 여성이 슬쩍 나한테 말했다

→ 어느 여성이 스리슬쩍 나한테 말했다

《헬렌 러셀/백종인 옮김-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마로니에북스,2016) 87쪽


건강하고 생태적인 생활방식에 대해 은근히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터였다

→ 튼튼하고 생태를 지키는 살림을 여러모로 많이 배우는 터였다

→ 튼튼하고 깨끗한 살림살이를 알게 모르게 많이 배우는 터였다

《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양철북,2016) 8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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