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안녕 安寧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 마을이 아늑하기를 바라는 / 마을이 잘 있기를 바라는
나라가 안녕해야 백성도 편안하다 → 나라가 좋아야 백성도 좋다
친구야, 안녕 → 동무야, 잘 가 / 동무야, 잘 들어가
안녕, 또 만나자 → 잘 가, 또 만나자 / 잘 있어, 또 만나자
선생님, 안녕하세요 → 선생님, 잘 계셨어요 / 선생님, 잘 지내셨어요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 그동안 잘 계셨어요 /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저희 아버님도 안녕하십니다 → 저희 아버지도 잘 계십니다
‘안녕(安寧)’은 “1. 아무 탈 없이 편안함 2. 편한 사이에서, 서로 만나거나 헤어질 때 정답게 하는 인사말 3. 몸이 건강하고 마음이 편안하다. 안부를 전하거나 물을 때에 쓴다”처럼 세 가지로 쓴다고 합니다. 말풀이에 나오는 ‘편안(便安)’은 “편하고 걱정 없이 좋음”을 가리키고, ‘편(便)하다’는 “몸이나 마음이 거북하거나 괴롭지 아니하여 좋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안녕하다’는 ‘좋다’를 가리킨다고 할 만하고, ‘걱정 없다’를 가리킨다고 할 만해요. 이 뜻을 이어서 ‘느긋하다’나 ‘넉넉하다’나 ‘아늑하다’를 가리킨다 할 만하고, 인사말에서는 ‘잘’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11.15.불.ㅅㄴㄹ
언제까지 안녕할 수 있을까
→ 언제까지 잘 지낼 수 있을까
→ 언제까지 잘 있을 수 있을까
→ 언제까지 마음 놓을 수 있을까
→ 언제까지 조용히 살 수 있을까
→ 언제까지 보금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박병상-이것은 사라질 생명의 목록이 아니다》(알마,2007) 115쪽
대륙의 서쪽은 안녕하신가
→ 대륙 서쪽은 잘 계신가
→ 대륙에서 서쪽은 잘 있으신가
《곽효환-슬픔의 뼈대》(문학과지성사,2014) 102쪽
아, 안녕! 그런데 넌 누구야
→ 아, 반가워! 그런데 넌 누구야
《구도 나오코/이기웅 옮김-작은 배추》(길벗어린이,2015) 7쪽
사회 구성원 모두의 안녕을 위한 근본적 변혁을 이룩하려면
→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잘 지내도록 밑뿌리부터 고치려면
→ 사회를 이룬 사람들 모두 넉넉하도록 뿌리부터 바꾸려면
《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양철북,2016) 24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