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752 : 자신이 직접 자청
자신이 직접 자청했다
→ 자청했다
→ 스스로 나섰다
→ 몸소 나섰다
자신(自身) : 1. 그 사람의 몸 또는 바로 그 사람을 이르는 말
직접(直接) : 중간에 아무것도 개재시키지 아니하고 바로
몸소 : 직접 제 몸으로
자청(自請) : 어떤 일에 나서기를 스스로 청함
한자말 ‘자신’은 ‘나’나 ‘스스로’를 가리킵니다. “자신이 직접”이나 “내가 직접”처럼 말하는 분이 꽤 많은데, 한자말 ‘직접’은 ‘몸소’를 가리키기에, “자신이 직접”이라고 하면 겹말이에요. ‘몸소’라고만 하면 되어요.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직접’만 쓰거나 ‘자신’만 쓰면 되고요. 보기글에서는 뒤쪽에 ‘자청했다’라는 말이 나오기에 다시 겹말 얼거리입니다. ‘자신·직접·자청’이 서로 맞물리는 겹말이에요. 세 군데에 ‘나(내)’를 가리키는 말마디가 깃드니 두 가지를 털고 한 가지만 쓸 노릇입니다. 한자말을 쓰더라도 ‘자신·직접·자청’ 가운데 하나만 쓸 노릇이고, 한국말로 쓰려면 ‘나’나 ‘스스로’나 ‘몸소’ 가운데 하나만 골라서 쓰고, 글 끝은 ‘나섰다’로 손봅니다. 2016.11.14.달.ㅅㄴㄹ
이소선은 안 되겠다 싶어 자신이 직접 후생식당에 가서 일을 하겠다고 자청했다
→ 이소선은 안 되겠다 싶어 스스로 후생식당에 가서 일을 하겠다고 나섰다
→ 이소선은 안 되겠다 싶어 몸소 후생식당에 가서 일을 하겠다고 나섰다
《민종덕-노동자의 어머니, 이소선 평전》(돌베개,2016) 18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