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량한 말 바로잡기

 누추 陋醜


 누추한 집 → 지저분한 집 / 꾀죄죄한 집

 누추한 옷차림 → 지저분한 옷차림 / 더러운 옷차림

 차림은 누추하고 → 차림은 지저분하고 / 차림은 꾀죄죄하고


  ‘누추(陋醜)하다’는 “지저분하고 더럽다”를 뜻한다 하고, 비슷한말로 “≒ 추루하다”가 있다 하는데, ‘추루(醜陋)하다 = 누추하다’로 풀이합니다. 그런데 ‘추루하다’라는 한자말을 쓸 일이 있을까요? 더군다나 ‘지저분하다’하고 ‘더럽다’는 뜻이나 느낌이 비슷해도 서로 다른 낱말입니다. ‘누추’를 “지저분하고 더럽다”로 풀이하면 뒤죽박죽이에요. 한국말사전을 더 찾아보면 ‘지저분하다’는 ‘더럽다’로 풀이하고, ‘더럽다’는 ‘지저분하다’로 풀이하면서 돌림풀이가 됩니다. 2016.11.13.해.ㅅㄴㄹ



누추하지만 들어와

→ 지저분하지만 들어와

→ 어수선하지만 들어와

→ 어지럽지만 들어와

→ 좀 낡았지만 들어와

《토우메 케이/신현숙 옮김-예스터데이를 노래하며 2》(학산문화사,2001) 127쪽


이렇게 두렵고 누추한 일인 줄은 몰랐던 것입니다

→ 이렇게 두렵고 더러운 일인 줄은 몰랐습니다

→ 이렇게 두렵고 지저분한 일인 줄은 몰랐습니다

《현덕-광명을 찾아서》(창비,2013) 73쪽


누군가 보기에는 누추할지도 모르지만

→ 누군가 보기에는 지저분할지도 모르지만

→ 누군가 보기에는 꾀죄죄할지도 모르지만

《김길수-수남아, 여행 가자》(겨리,2015) 231쪽


빨랫줄에 걸린 누추한 수건처럼

→ 빨랫줄에 걸린 지저분한 수건처럼

→ 빨랫줄에 걸린 낡아빠진 수건처럼

《도종환-사월 바다》(창비,2016) 3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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