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744 : 세상에서 벗어나 은둔
세상에서 벗어나 은둔할
→ 세상에서 벗어나 지낼
→ 세상에서 벗어날
→ 숨어 지낼
→ 숨을
은둔(隱遁/隱遯) : 세상일을 피하여 숨음
피하다(避-) : 4. 몸을 숨기거나 다른 곳으로 옮기어 드러나지 않도록 하다
한자말 ‘은둔’은 “세상일을 피하여 숨음”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피하다’는 ‘숨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한국말사전 뜻풀이부터 겹말입니다. 그러니까 ‘은둔 = 세상일을 피하다 / 숨다’인 셈이요, 보기글처럼 “세상에서 벗어나 은둔할”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세상에서 벗어날”만 쓰든지 ‘은둔할’만 써야 올바릅니다. 단출하게 적어 본다면 “숨어 지낼”이나 ‘숨을’로 손볼 만하고, “조용히 지낼”로 손볼 수도 있어요. 2016.11.12.흙.ㅅㄴㄹ
세상에서 벗어나 은둔할 골방조차 없는 비참한 처지의 사람들이라면 혹 모르겠으나
→ 세상에서 벗어날 골방조차 없는 끔찍한 처지인 사람들이라면 또 모르겠으나
→ 숨을 골방조차 없는 안타까운 살림인 사람들이라면 또 모르겠으나
《그자비에 드 메스트르/장석훈 옮김-내 방 여행하는 법》(유유,2016) 4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