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741 : 내가 자초
내가 자초한 일
→ 내가 일으킨 일
→ 내가 한 일
자초(自招) : 어떤 결과를 자기가 생기게 함. 또는 제 스스로 끌어들임. ‘가져옴’, ‘불러옴’, ‘스스로 가져옴’, ‘스스로 불러옴’으로 순화
한자말 ‘자초’는 “나 스스로 끌어들임”을 가리키니, “내가 자초한”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그런데 ‘자초’는 알맞지 않기에 고쳐쓸 낱말이라고 합니다. 다만 ‘불러오다’나 ‘가져오다’로 손볼 만하지 않아요.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불러오다’나 ‘가져오다’로 고쳐쓰라고 풀이하지만, 이는 일본 번역 말투입니다. 어떤 일이 생기게 할 적에는 ‘일으키다’라는 낱말을 써야 올발라요. 보기글에서는 “내가 한 일”이라고 써 볼 수도 있습니다. 2016.11.10.나무.ㅅㄴㄹ
내가 자초한 일이었는데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모를 일이다
→ 내가 일으킨 일이었는데 왜 그렇게 골이 났는지 모를 일이다
→ 내가 한 일이었는데 왜 그렇게 부아가 났는지 모를 일이다
《사샤 마틴/이은선 옮김-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북하우스,2016) 12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