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740 : 고요하고 잠잠하다
어찌나 고요하고 잠잠한지
→ 어찌나 고요한지
→ 어찌나 조용한지
고요하다 : 1. 조용하고 잠잠하다 2. 움직임이나 흔들림이 없이 잔잔하다
잠잠하다(潛潛-) : 1. 분위기나 활동 따위가 소란하지 않고 조용하다
조용하다 : 1.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고요하다 2. 말이나 행동, 성격 따위가 수선스럽지 않고 매우 얌전하다
“고요하고 잠잠한지”는 겹말입니다. ‘고요한지’라고만 쓰면 됩니다. 힘주어 말하고 싶으면 “고요하고 또 고요한지”나 ‘고요하디고요한지’처럼 써 볼 수 있어요.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고요하다 = 조용하고 잠잠하다’로 풀이하고, ‘잠잠하다 = 조용하다’로 풀이하며, ‘조용하다 = 고요하다’로 풀이하니, 돌림풀이에 겹말풀이가 되기까지 합니다. 참 얄궂어요. 이런 말풀이로는 한국말을 배울 수 없어요. 2016.11.10.나무.ㅅㄴㄹ
집 안이 어찌나 고요하고 잠잠한지 나밖에 없나 싶을 정도였다
→ 집 안이 어찌나 고요한지 나밖에 없나 싶었다
→ 집 안이 어찌나 조용한지 나밖에 없나 싶었다
《사샤 마틴/이은선 옮김-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북하우스,2016) 15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