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지상의


 지상의 낙원 → 기쁨누리 / 아름누리 / 사랑누리

 지상의 별처럼 → 땅에 돋은 별처럼 / 땅에 있는 별처럼 / 이 땅에 빛나는 별처럼

 지상의 양식 → 이 땅에 밥 한 그릇 / 이 땅에서 먹는 밥 / 삶밥 / 살림밥


  ‘지상(地上)’은 “1. 땅의 위 2. 이 세상. 현실 세계를 이른다”처럼 두 가지를 가리킨다고 해요. 땅 위쪽을 가리킨다고 하는데 “이 지상에”는 “이 땅에”라고만 풀어내면 됩니다. 그래서 “지상의 길”이란 ‘땅길’이면서 “땅에 놓인 길”이나 “땅에 낸 길”이에요. “지상의 낙원”은 “지상 낙원”으로만 적어도 되는데, 더 헤아려 본다면, 이 땅이 낙원이라는 뜻이고, ‘낙원’이란 기쁜 곳을 가리키니, ‘기쁨누리’나 ‘아름누리’처럼 새 낱말을 빚을 수 있어요. 2016.11.6.해.ㅅㄴㄹ



하늘에서 지상의 길을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하늘에서 땅에 놓인 길을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하늘에서 땅에 있는 길을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하늘에서 땅길을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하늘에서 땅을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세환의 행복한 자전거》(헤르메스미디어,2007) 8쪽


지상의 별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어

→ 땅에 있는 별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어

→ 땅에 뜨는 별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어

→ 이 땅에 있는 별 이야기를 들어 본 적 있어

《신카이 마코토·미타니 토모코/이연희 옮김-별을 쫓는 아이 1》(AK 커뮤니케이션즈,2013) 18쪽


지상의 모든 사람이 전형적인 미국 시민처럼 낭비할 만큼 충분하지 않다

→ 지구에서 모든 사람이 여느 미국 시민처럼 헤프게 쓸 만큼 넉넉하지 않다

→ 이 땅에서 모든 사람이 여느 미국사람처럼 써 버릴 만큼 많지 않다

《스콧 새비지/강경이 옮김-그들이 사는 마을》(느린걸음,2015) 85쪽


남편이 말한 자연이 지상의 식물과 동물과 대지라면

→ 남편이 말한 자연이 지구에 있는 식물과 동물과 흙이라면

《이와오카 히사에/송치민 옮김-토성 맨션 5》(세미콜론,2015) 19쪽


빨간 방울 우거진 녹음에 떨어지자 지상의 등불이 꺼져버렸다

→ 빨간 방울 푸르게 우거진 그늘에 떨어지자 이 땅은 등불이 꺼져버렸다

→ 빨간 방울 푸르게 우거진 그늘에 떨어지자 이 땅에서 등불이 꺼져버렸다

《파블로 네루다/고혜선 옮김-모두의 노래》(문학과지성사,2016) 2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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