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이야기 7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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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즐겨읽기 639



이곳에서 살며 헤아리는 마음

― 신부 이야기 7

 모리 카오루 글·그림

 김완 옮김

 대원씨아이 펴냄, 2015.6.30. 7500원



  만화책 《신부 이야기》(대원씨아이,2015) 일곱째 권에서는 ‘결연자매’ 이야기가 흐릅니다. 혼인을 한 가시내가 서로 마음으로 아끼는 사이가 된다는 결연자매라 하고, 사내와 달리 바깥마실을 좀처럼 쉬 하기 어려운 가시내로서는 서로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이가 된다고 합니다.



“맞아. 결연자매가 있어야겠어요. 좀더 뭐랄까, 수다도 떨고 놀기도 할 상대가 있어야죠.” “결연자매?” (41쪽)


“꿈만 같아. 시린이 결연자매가 되어 주다니.” “그렇게 기쁘오?” “네!” “그렇군. 잘 됐구려.” (127쪽)



  함께 살림을 짓는 사이라면, 서로 오붓한 마음이 되어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주고받기 마련입니다. 그냥 말없이 일만 하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 새롭게 짓는 생각을 차근차근 펼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길을 생각하는 사이예요.


  ‘잘 해 준다’는 삶이랑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는 삶은 사뭇 다릅니다. 누가 나를 잘 해 준다고 하더라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만한 사이가 안 될 수 있어요. 내가 누구를 잘 해 준다고 할지라도 그이가 나를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울 만한 사이로 못 여길 수 있어요.



“남을 도울 만한 힘이 있으면서 이를 행사하지 않는 것은,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그렇군요. 으음, 가진 이는 더 많은 의무를 짊어진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사고방식이 있지요.” (171쪽)


“떠나시는 겁니까?” “예, 그렇습니다. 그러려고요. 정말 오랫동안 신세를 졌습니다. 그동안 고맙습니다.” “저야말로. 손님을 대접할 기회를 주신 신께 감사드립니다.” (172쪽)



  잘 해 주는 마음도 넉넉하며 아름답습니다. 여기에 조잘조잘 가볍게 떠들기도 하고, 왁자지껄 웃음꽃을 피울 수 있다면 더욱 넉넉하며 아름다우리라 느껴요. 일과 살림은 일과 살림대로 알뜰살뜰 여미고, 살아가는 기쁨과 보람을 누리도록 북돋우는 이야기랑 노래랑 웃음은 이러한 이야기랑 노래랑 웃음대로 펼쳐야지 싶어요.


  돈이 넉넉하기에 삶이 넉넉하지 않아요. 이름값이 높기에 삶이 드높지 않아요. 이곳에서 같이 살며 헤아릴 수 있는 마음이 있기에 비로소 넉넉한 삶이요 드높이는 살림이 된다고 느껴요. 2016.11.6.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에서 만화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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