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730 : 지상의 대지



지상의 식물과 동물과 대지라면

→ 지구에 있는 식물과 동물과 땅이라면

→ 지구에 있는 식물과 동물과 흙이라면


지상(地上) : 1. 땅의 위 2. 이 세상. 현실 세계를 이른다

대지(大地) : 1. 대자연의 넓고 큰 땅 2. 좋은 묏자리



  땅 위쪽을 가리킨다는 ‘지상’이고, 넓고 큰 땅을 가리킨다는 ‘대지’입니다. 두 한자말을 쓰는 자리는 안 같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지상의 대지” 같은 꼴로 쓴다면 무엇을 말하려 하는지 무척 알쏭달쏭합니다. “땅 위쪽에서 넓고 큰 땅”이라는 얼거리인데, 참말로 무슨 소리가 될까요? 보기글은 흐름을 살펴서 손질합니다. 하늘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면서 ‘지상’이라는 한자말을 썼으니 이때에는 ‘지구’로 손봅니다. 식물하고 동물하고 맞물려서 가리키는 ‘대지’라면 이때에는 ‘땅’으로소 손볼 만하지만 ‘흙’으로 손볼 적에 한결 잘 어울리겠구나 싶습니다. “지구에 있는 흙”이나 “지구별 흙”쯤으로 말해야 비로소 알아들을 만합니다. 2016.11.6.해.ㅅㄴㄹ



남편이 말한 자연이 지상의 식물과 동물과 대지라면

→ 남편이 말한 자연이 지구에 있는 식물과 동물과 땅이라면

→ 남편이 말한 자연이 지구에 있는 식물과 동물과 흙이라면

《이와오카 히사에/송치민 옮김-토성 맨션 5》(세미콜론,2015)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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