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대망의


 대망의 새해가 밝아 왔다 → 손꼽아 기다리던 새해가 밝아 왔다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 그렇게 바라던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대망의 꿈을 이루리라 → 바라던 꿈을 이루리라 / 드디어 꿈을 이루리라


  ‘대망(待望)’은 “기다리고 바람”을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 이 뜻대로 쉽게 쓰면 될 노릇입니다. ‘대망 + 의’ 꼴을 쓸 일이 없어요. 이를테면 ‘기다리던’이나 ‘기다리고 기다리던’이나 ‘바라던’이나 ‘바라디바라던’이나 ‘기다리고 바라던’이나 ‘바라고 기다리던’으로 쓸 만합니다. 꾸밈말을 붙여서 “몹시 바라던”이나 “애타게 기다리던”이나 “잠 못 이루며 기다리던”이나 “오래도록 꿈꾸던”으로 쓸 만해요. 가만히 생각을 기울이면 재미나면서 아기자기한 말을 한껏 살릴 수 있습니다. 2016.11.5.흙.ㅅㄴㄹ



오늘은 대망의 불국사와 석굴암을 보는 날이다

→ 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불국사와 석굴암을 보는 날이다

→ 오늘은 손꼽아 기다리던 불국사와 석굴암을 보는 날이다

→ 오늘은 드디어 불국사와 석굴암을 보는 날이다

→ 오늘은 비로소 불국사와 석굴암을 보는 날이다

→ 오늘은 바야흐로 불국사와 석굴암을 보는 날이다

→ 오늘은 바로 불국사와 석굴암을 보는 날이다

《이지현-니나와 폴의 한국말 레슨》(문학사상사,2003) 41쪽


대망의 21세기가 열린 이즈음에

→ 꿈에 부푼 21세기가 열린 이즈음에

→ 기다리던 21세기가 열린 이즈음에

→ 기다리고 바라던 21세기가 열린 이즈음에

→ 기다리고 그리던 21세기가 열린 이즈음에

→ 그토록 기다리던 21세기가 열린 이즈음에

→ 눈빠지게 기다리던 21세기가 열린 이즈음에

→ 모두가 바라던 21세기가 열린 이즈음에

→ 애타게 바라던 21세기가 열린 이즈음에

→ 오랫동안 기다리던 21세기가 열린 이즈음에

《김수열-섯마파람 부는 날이면》(삶이보이는창,2005) 50쪽


바로 그 대망의 날이 왔다

→ 바로 그 기다리던 날이 왔다

→ 바로 그 바라던 날이 왔다

→ 바로 그 손꼽던 날이 왔다

→ 바로 그 꿈으로 부풀던 날이 왔다

→ 바로 그 꿈꾸던 날이 왔다

→ 바로 그날이 왔다

《마르잔 사트라피/최주현 옮김-페르세폴리스 2》(새만화책,2008) 60쪽


대망의 그날이 왔다

→ 기다리던 그날이 왔다

→ 기다리고 기다리던 그날이 왔다

→ 손꼽던 그날이 왔다

→ 손꼽아 기다리던 그날이 왔다

《윤준호와 여덞 사람-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지성사,2009) 248쪽


대망의 그날이 밝았을 때

→ 기다리던 그날이 밝았을 때

→ 드디어 그날이 밝았을 때

→ 바야흐로 그날이 밝았을 때

《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양철북,2016) 13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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