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손잡고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55
브리타 테켄트럽 그림, 마크 스페링 글, 김서정 옮김 / 봄봄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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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694



손에 손을 잡으면 겨울 추위도 끄떡없어

― 손에 손잡고

 마크 스페링 글

 브리나 테켄트럽 그림

 김서정 옮김

 봄봄 펴냄, 2016.9.13. 11000원



  마크 스페링 님이 글을 쓰고, 브리나 테켄트럽 님이 그림을 빚은 《손에 손잡고》(봄봄,2016)는 아이를 키우는 어버이라면 늘 느낄 만한 따스함하고 즐거움을 북돋아 주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커다란 쥐 한 마리하고 자그마한 쥐 한 마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손을 잡고 거니는 이야기가 흐르는데, 어쩌면 큰쥐는 어머니나 아버지일 수 있고, 작은쥐는 아이일 수 있어요. 또는 큰쥐가 언니일 수 있고, 작은쥐가 동생일 수 있어요.



손에 손잡고, 우리 둘이 함께 걸어가는 동안, 손에 손잡고, 우리가 있을 곳은 바로 그곳. (3쪽)



  어버이가 아이 손을 잡고 걸으면 서로 즐겁습니다. 어버이는 아이 기운을 느끼고, 아이는 어버이 기운을 느껴요. 언니가 동생 손을 잡고 걸으면 서로 즐거워요. 언니는 동생 기운을 느끼고, 동생은 언니 기운을 느끼지요.


  손을 잡으면서 손하고 손 사이에 따스한 기운이 커집니다. 추운 날에는 추위를 잊도록 해요. 더운 날에는 이 더위에 따스함이 무엇인가를 헤아리도록 이끌어요. 낯선 곳에서는 씩씩하게 지내도록 기운을 주고, 익숙한 곳에서는 신나게 뛰놀도록 기운을 베풉니다.



주룩주룩 시원하게 비가 내리면, 차박차박 물 튀기며 걸어갈 거야. 휘잉 바람에 나뭇잎이 날리면, 그 뒤를 쫓아서 뛰어갈 거야. (9쪽)


토끼도, 사슴도, 무당벌레도, 우리에게 “안녕?” 인사할 거야. 손에 손잡고 함께하면, 친구들이 정말 많이 생길 거야. (15쪽)



  손을 잡고 싶은 아이들은 잠자리에서 살그마니 손을 뻗습니다. 어버이도 잠자리에서 살며시 손을 뻗습니다. 포근하면서 아늑하고 넉넉하면서 따사로운 꿈나라로 가기를 바라면서 잠자리에서 함께 손을 잡습니다.


  아이가 잠자리에서 끙끙 앓으면 어버이가 토닥토닥 달랩니다. 어버이가 집일로 지쳐 끙끙거리면 아이가 살살 다가와 토닥토닥 다독입니다. 예부터 어머니나 할머니 손은 약손이라 일컫는데, 아버지랑 할아버지 손도 언제나 약손이에요. 그리고 아이들 자그마한 손도 약손이에요.


  아이들은 어버이가 내미는 따사로운 손길을 받으면서 걱정을 떨쳐요. 어버이는 아이들이 건네는 야무진 손길을 받으면서 시름을 잊어요. 아이들은 언니 동생이 서로 손길을 주고받으면서 새롭게 기운을 차려요.



찬바람 쌩쌩 겨울이 와도, 우리가 서로 꼬옥 껴안고, 손에 손잡고 함께하면, 추위는 하나도 느낄 수 없어. 흰 눈 펑펑 내리고 세상이 꽁꽁 얼어도 말이야. (22쪽)



  그림책 《손에 손잡고》는 아주 수수하면서 자그마한 ‘손잡기’를 놓고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다른 것 없이 오직 ‘손잡기’를 하기만 해도 서로 즐겁고 서로 재미있으며 서로 느긋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어요.


  서로 손을 잡고 걷기에 서로 즐겁습니다. 서로 손을 잡고 다니기에 서로 믿음직해요. 서로 손을 잡고 나들이를 하면서 서로 새로운 마음이 됩니다. 서로 손을 잡고 두 눈을 마주보니 어느새 기쁜 사랑이 솟아요. 부드러우면서 차분한 그림결하고 이야기가 싱그러이 흐르는 하루입니다. 자, 내 손에 기쁨을 담아서 이웃한테 내밀어요. 우리 손에 노래를 실어서 아이들한테 건네요. 2016.11.5.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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