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돌 (도서관학교 일기 2016.10.27.)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도서관학교 둘레 풀을 한 시간쯤 베고서 숫돌로 낫을 갑니다. 슬슬 숫돌질을 하면서 등허리를 쉽니다. 낯이랑 손을 씻으며 후유 숨을 돌립니다. 베어서 깔아 놓은 풀을 자박자박 밟으면 빠지직빠지직 소리가 나기도 하고 뽁뽁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짚하고 흙을 밟는 느낌은 언제나 싱그럽습니다. 집에서 부엌칼을 갈듯이 도서관학교에서 낫을 갑니다. 부엌칼을 날마다 갈면서 도마질이 부드럽듯이 낫날을 날마다 갈면서 낫질이 부드럽습니다. 낫으로 풀을 베어 놓는 자리는 날마다 늘어나고, 작은아이는 날마다 더 넓은 자리를 마음껏 달리고 뜁니다. 얘들아, 머잖아 도서관학교 둘레가 온통 너희들 놀이터로 바뀔 테니 늘 새롭게 꿈을 꾸렴. 어떤 놀이터를 꾸밀는지 늘 즐겁게 생각을 지으렴.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도서관일기)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