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집놀이터 123. 손수



  너희가 손수 놀잇감을 마련하고 장난감을 빚듯이 앞으로 살림하고 일거리도 손수 찾고 느끼고 생각하고 일굴 수 있기를 빈다. 너희한테만 너희 손수 놀이를 찾으라고 말하지 않아. 너희 어머니하고 아버지도 손수 지을 삶과 살림과 사랑을 생각해. 우리가 다 같이 짓는 삶이나 살림이나 사랑이 있고, 너희가 너희 나름대로 짓는 삶이랑 살림이랑 사랑이 있어. 그리고 어머니하고 아버지도 어머니대로 아버지대로 손수 새롭게 지어서 누리는 삶하고 살림하고 사랑이 있지. 손수 하기에 내 것이 돼. 손수 생각하기에 내 꿈이 돼. 손수 짓기에 내 길이 돼. 손수 살피기에 내 터가 돼. 손수 심기에 작은 씨앗 한 톨로 내가 살아갈 숲이 돼. 꽃송이를 쥔 네 손길이 얼마나 고우면서 기쁨으로 넘치는가를 온마음으로 느끼렴. 이 손이 바로 이곳에서 이야기를 빚는 수수한 길이 될 수 있어. 2016.11.1.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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