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아이 175. 2016.10.29. 살랑꽃돌이



  낫으로 도서관학교 풀을 베면서 살랑꽃만큼은 안 벱니다. 찬바람이 불면서 잎이 살살 오르는 민들레는 아직 꽃대가 나오려면 멀지만 민들레잎도 다치지 않게 낫질을 합니다. 살랑꽃이 눈에 잘 뜨이고 다른 풀에 안 치이니, 꽃돌이는 어느새 다가와서 “꽃아, 너 꺾어도 되니?” 하고 묻고서 가만히 기다린 뒤에 한 송이를 똑 땁니다. 그러고는 다시 바람처럼 달리며 놉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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