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이랑 비랑



  비가 오는 인천입니다. 이 빗소리를 듣고 빗물 내음을 맡으며 골목을 걸으려 합니다. 함께 걸을 이웃님들하고 사뿐사뿐 나긋나긋 조용히 걸으려 합니다. ‘비골목’이란 얼마나 상큼하고 시원한지 몰라요. 우산을 들고, 또는 비옷을 입고, 아니면 맨몸으로 비를 맞으면서 천천히 골목을 거닐면, 아 내가 이 비랑 바람이랑 골목이랑 하나가 되어 이곳에 있네 하고 느낄 수 있어요. 2016.10.25.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골목길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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