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87 : -도 겸하다



사람들도 볼 겸해서

→ 사람들도 볼 생각으로

→ 사람들도 보려고

→ 사람들도 볼까 싶어


-도 : 1. 이미 어떤 것이 포함되고 그 위에 더함의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

겸하다(兼-) : 1. 한 사람이 본무(本務) 외에 다른 직무를 더 맡아 하다 2.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함께 지니다



  한국말은 토씨가 아주 멋집니다. 한국말은 토씨나 씨끝을 어떻게 붙이느냐에 따라서 말뜻이나 말결이나 말느낌이나 말빛이나 말흐름이 모두 달라져요. 한국말을 알맞고 바르며 즐겁고 아름답게 쓰고 싶다면 토씨하고 씨끝을 잘 살피면 됩니다. “-도 겸하다”처럼 쓰면 겹말인데, ‘-도’라는 토씨가 바로 ‘겸하다’라는 외마디 한자말로 나타내려는 뜻을 품어요. ‘-도’만 붙이면 되지요. “사람들도 볼 겸해서”는 “사람들도 보려고”로 손질합니다. 조금 더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 “사람들도 볼 생각으로”나 “사람들도 볼까 싶어”나 “사람들도 볼 마음으로”나 “사람들도 볼 뜻으로”나 “사람들도 보면 좋으니”로 써 볼 만해요. 2016.10.25.불.ㅅㄴㄹ



제대로 된 아침 식사를 하고 사람들도 볼 겸해서 식당으로 갔다

→ 제대로 된 아침을 먹고 사람들도 볼 생각으로 식당으로 갔다

→ 제대로 된 아침밥을 먹고 사람들도 보려고 식당으로 갔다

《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홀로 숲으로 가다》(더숲,2016) 28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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