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과 비행기 꼬마야 꼬마야 16
피터 매카티 글 그림, 배소라 옮김 / 마루벌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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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높이 날고 싶은 꿈을 지을래

― 달과 비행기

 피터 매카티 글·그림

 배소라 옮김

 마루벌 펴냄, 2007.10.10. 1만 원



  비행기 장난감을 몹시 좋아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다가 생각해 보곤 합니다. ‘아니, 비행기가 없던 때에는 아이들은 뭘 갖고 놀았지?’ 자동차 장난감을 아주 좋아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다가 생각에 잠기곤 합니다. ‘아니, 자동차가 없던 때에는 아이들은 뭘 생각하며 장난감으로 삼았지?’


  비행기나 자동차가 우리 곁에 나타난 때를 가만히 헤아려 봅니다. 땅을 달리고 하늘을 나는 두 가지는 아주 멋진 우리 살림살이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습니다. 바다나 냇물을 가르는 배도 여기에 들 만하고요.


  두 다리로 걷다가 자동차를 타고 쌩하니 달린다면, 두 다리로 다니다가 비행기를 타고 휭하니 난다면, 징검다리를 사뿐사뿐 건너다가 배를 타고 너른 바다를 가로지른다면, 참으로 재미나리라 느껴요. 그림책 《달과 비행기》(마루벌,2007)는 세 가지 탈거리 가운데 비행기를 다룹니다.



저 비행기를 타 봤으면. 자동차 위로 미끄러지듯 날아가겠지. (6∼9쪽)



  아이는 어느 날 비행기를 그립니다. 너른 들에서 혼자 바람을 쐬고 하늘바라기를 하면서 놀다가 문득 비행기를 보았고, 이 비행기를 보면서 “저 비행기에 타 봤으면” 하고 바라요.


  이러면서 아이는 마음속으로 꿈을 그려요. 내가 비행기를 탄다면 자동차쯤 거뜬히 내려다보면서 날겠지 하고. 비행기는 바다에서도 배쯤 거뜬히 내려다보면서 날겠지 하고. 또 이 비행기는 지구에서뿐 아니라 우주도 거뜬히 날 수 있으리라고.



멀리 멀리 날아서 저 하늘 너머 우주에 갈 거야. 달까지 쭉 날아가서는 살며시 내려앉을 거야. (14∼16쪽)



  추진장치라든지 엔진이라든지 이런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 비행기에 탄다”면 어디라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마음껏 꿈날개를 폅니다. 네, 꿈날개입니다. 비행기에 두 날개가 있듯이, 아이한테는 생각날개가 있어요. 생각날개를 펼치곡, 꿈날개를 펄럭입니다. 어디로든 신나게 날아갈 수 있다고 여겨요.


  더없이 즐거운 생각이요 꿈일 테지요. 그야말로 신나는 생각이며 꿈이 되겠지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뜻이며 꿈이 될 테고요. 어느 날 문득 들에서 놀다가 하늘을 가르는 비행기를 본 뒤로, 아이 마음속에 새로운 씨앗 한 톨이 자라요.



그리고 포근히 잠이 들 거야. 하늘 높이 나는 비행기 꿈을 꾸면서. (30쪽)



  그림책 《달과 비행기》는 아이가 얼마나 넓게 꿈꾸는 숨결인가 하는 대목을 비추어 줍니다. 차분하면서 부드러운 그림결로 아이 마음속을 살며시 보여줍니다. 높이높이 날고, 멀리멀리 날아요. 높이높이 꿈을 짓고, 멀리멀리 생각을 뻗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탈거리가 나타날 수 있을까요? 아마 앞으로는 배, 자동차, 비행기에 이어서, 우주를 넘나드는 탈거리가 나올 수 있어요. 그야말로 가없는 곳을 홀가분하게 다니는 탈거리가 나오리라 생각해요. 그때에는 그때대로 온누리 아이들이 새롭게 꿈을 키우고 신나게 꿈날개를 펼칠 수 있겠지요. 아이들이 웃음과 노래를 가슴에 씨앗으로 담으면서 꿈을 그리는 아름다운 삶터를 헤아려 봅니다. 2016.10.24.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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