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더하기 삶



  “어떻게 그 일을 할 수 있어요?” “어떻게 그런 책을 쓸 수 있어요?” “어떻게 그처럼 살 수 있어요?” 이런 말을 들을 적마다 늘 빙그레 웃는다. 왜냐하면 너무나 뻔하기 때문이다. 첫째, 마음을 쓰면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은 없다. 둘째, 삶을 바치면 우리가 못 해내는 일은 없다. 그러나 마음을 쓰기는 하되 삶을 바치지 못한다면? 또 삶은 바치되 마음을 쓰지 못한다면? 이때에는 밥도 죽도 안 된다고 느낀다. 언제나 두 가지를 함께 써야 하는데, 적어도 하나는 써야 이럭저럭 꼴이 잡힌다고 본다. 다만, 하나만 쓸 적에는 이럭저럭 꼴이 잡히지만 제대로 안 되기 일쑤이거나 너무 힘들다. 둘 모두 쓸 때라야 비로소 즐거우면서 아름답게 이룰 수 있다고 느낀다. 글을 어떻게 해야 쓸 수 있을까? 마음을 쓰고 삶을 바쳐야지. 밥을 어떻게 지을 수 있을까? 마음을 쓰고 삶을 바쳐야지. 아이를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 마음을 쓰고 삶을 바쳐야지. 땅을 어떻게 일굴 수 있을까? 마음을 쓰고 삶을 바쳐야지. 여기에서 ‘삶’이란 ‘시간’을 가리킨다고도 할 수 있다. 2016.10.18.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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