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할 일을 생각하며



  오늘 할 일을 생각하며 아침에 삼십 분 동안 풀을 벱니다. 어제 면소재지 우체국에 들른 김에 철물점에 가서 낫을 석 자루 장만했습니다. 어설픈 시골사람이 낫만 자꾸 삽니다. 낫질을 좀 거칠게 한 탓인지 자꾸 낫날이 닳고 부러지기 때문입니다. 어제 낫을 석 자루 새로 장만하면서 다짐했어요. 이 낫은 알맞게 쓰고 바로 숫돌질을 해 놓고 부드럽게 쓰자고. 풀낫으로 등나무나 굵은 칡덩굴을 끊는 어리석은 낫질은 하지 말자고. 아무튼 오늘 하루 해야 할 일 가운데 〈전라도닷컴〉 마감글 보내기가 있고, 스토리닷 출판사에 보낸 글을 놓고 일러 드릴 이야기가 있고, 읍내에 저자마실이 있고, 도서관학교 이야기책 봉투질을 해서 보내기가 있고, 새 반찬 한 가지를 마련해서 밥짓기가 있고, 뒤꼍 풀베기가 있고, 이밖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차근차근 잘 해 보자고 생각하며 ‘뒤꼍 풀베기’부터 30분 동안 살짝 했어요. 아침부터 두 아이를 씻기고 머리를 감기기도 해야겠군요. 2016.10.18.불.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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