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230] 하늘소금



  하늘에서 소금을 내려 줍니다. 비처럼 내리는 소금은 아닙니다만, 소금 한 줌을 하늘이 내려 줍니다. 그래서 ‘하늘소금’입니다. 따사롭거나 뜨겁게 내리쬐는 해님이 하늘에 있어서 하늘이 내려 주는 소금이에요. 이러한 소금은 하늘소금이면서 ‘해소금’이 될 테지요. ‘햇볕소금’이나 ‘볕소금’이 되기도 할 테고요. 눈부신 햇살을 머금어 ‘햇살소금’일 수도 있어요. 때로는 바다가 베풀어 ‘바닷소금’입니다. 하늘빛을 닮은 새파란 바다가 담긴 소금이에요. 쪽빛 같은 바다가 내어주는 소금이에요. 눈처럼 새하얀 소금인데, 이 하얀 빛깔에는 하늘빛하고 바다빛하고 햇빛이 듬뿍 스며요. 드넓은 바다는 우리 밥상맡에 짭조름한 맛을 베풀어 주고 싶어서 소금을 내어줍니다. 하늘이랑 해랑 바다가 나란히 어우러져서 소금 한 줌이 태어납니다. 이러고 보면 우리가 먹는 소금은 ‘하늘해바다소금’인 셈일까요? 하늘도 해도 바다도 이름을 뺄 수 없잖아요. 하늘꽃 같은 소금이요, 해꽃이나 바다꽃 같은 소금입니다. 2016.7.11.달.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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