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가을비 (도서관학교 일기 2016.10.8.)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가볍게 비가 내리는 날, 가볍게 낫을 쥐고 풀을 벱니다. 처음에는 슬슬, 나중에는 차츰 힘을 붙여서, 마지막에는 신나게 낫질을 합니다. 가볍게 내리는 가을비는 시원하고, 가벼이 흩날리는 가을비는 낫날이 한결 잘 들도록 도와줍니다. 큰아이는 사다리에 앉아 얌전히 책에 사로잡히고, 작은아이는 그림책으로 탑을 쌓으며 조용히 놀이를 즐깁니다. 풀을 베고 눕히고, 비가 오고 그치고, 해가 나고 지고, 이렇게 하루하루 흐르면서 우리 도서관학교 둘레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이쁘장한 모습으로 거듭나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하루도 서두르지 않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하자고 되새깁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