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59 : 거나하게 취하다



거나하게 취해 있었습니다

→ 거나하게 마셨습니다

→ 거나했습니다

→ 거나해졌습니다


거나하다 : 술 따위에 어지간히 취한 상태에 있다

취하다(醉-) : 1. 어떤 기운으로 정신이 흐려지고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게 되다 2. 무엇에 마음이 쏠리어 넋을 빼앗기다 3. 사람이나 물건에 시달려 얼이 빠지다시피 되다



  ‘거나하다’를 한국말사전에서 살피면 “어지간히 취한” 모습으로 풀이하면서, “거나하게 취한 얼굴”이나 “나는 거나하게 취했다”나 “술이 거나하게 취하다” 같은 보기글을 싣습니다. ‘취한’ 모습을 ‘거나하다’로 가리킨다는데 “거나하게 취한”이라는 겹말 얼거리로 적은 보기글을 셋이나 실어요. 술을 마셔서 넋이 나갈 듯 말 듯하거나 해롱거리는 모습이 ‘거나하다’라면 “거나하게 마셨습니다”로 손질합니다. 또는 ‘거나했습니다’나 ‘거나해졌습니다’로 손질해요. 때로는 “거나해서 해롱거렸습니다”나 “거나해서 쓰러질 판이었습니다”로 손질해 봅니다. 한국말사전 뜻풀이도 손봐야지요. ‘거나하다 : 술을 마셔서 몸을 못 가누거나 넋이 나갈 만큼 어지럽거나 마음이 흐리다’쯤으로 말이지요. 이밖에 ‘거나하다’를 넘어서면 ‘곤드레만드레’나 ‘간잔지런하다’고 할 만한 모습이 됩니다. 2016.10.16.해.ㅅㄴㄹ



그 전날 밤, 저는 선술집에서 거나하게 취해 있었습니다

→ 그 전날 밤, 저는 선술집에서 거나하게 마셨습니다

→ 그 앞날 밤, 저는 선술집에서 거나했습니다

《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솔로 이야기 4》(대원씨아이,2016) 13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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