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트위트



  나는 트위트를 하지 않습니다. 나는 페이스북도 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페이스북에는 계정이 있습니다. 예전에 배움이웃님하고 함께 하는 뭔가 있어서 페이스북 계정이 있어야 한대서 마련한 적 있습니다. 이 페이스북 계정을 한참 묵히다가, 누리신문에 올리는 기사를 걸치는 구실로 쓰기도 하고, 누리사랑방에 올리는 글 몇 가지를 걸치는 징검돌로 삼기도 합니다. 아무튼 오늘 하루 도서관 이웃님하고 신나게 낫질을 하고서 저녁에 아이들 밥을 차려 주고 재운 뒤에 쏟아지는 졸음을 살짝 참으며 글 한 줄 쓰려다가 문득 ‘무너지는 트위트’ 이야기를 듣습니다. 굳이 살펴볼 까닭이 없는 일일 텐데 왜 그 이야기에 눈길이 갔을까 하고 생각하며 이런 기사 저런 기사를 살펴보았어요. 이동안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프리챌 싸이월드 같은 곳이 떠오릅니다. 한때 ‘잘나가던’ 그들은 이제 가뭇없이 사라졌을 뿐 아니라, 가까스로 목숨줄이 있더라도 그예 잊혀졌고, 더는 살아날 낌새조차 안 보입니다. 잘나가던 이들은 왜 사라졌을까요? 그토록 수많은 사람을 끌어모으던 그들은 왜 이제 더는 사람들을 사로잡지 못할까요? 그들이 뭘 잘못했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앞길을 늘 새롭게 꿈꾸면서 거듭나려고 하는 몸짓이 적거나 뜸했을 뿐이지 싶습니다. 2016.10.15.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삶노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