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53 : 하나둘씩
하나둘씩 연로해지시고
→ 하나둘 늙으시고
→ 하나씩 둘씩 늙으시고
→ 차츰 늙으시고
하나둘 : = 한둘
한둘 : 1. 하나나 둘쯤 되는 수 2. ‘조금’의 뜻을 나타내는 말 3. 어떤 일이나 현상이 적은 수부터 서서히 시작됨을 나타내는 말
-씩 : ‘그 수량이나 크기로 나뉘거나 되풀이됨’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하나둘’은 “하나나 둘”을 가리키기도 하고, “적은 수부터 천천히 이루어지는” 모습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하나나 둘”을 가리키는 자리라면 “너희들한테 하나둘씩 나눠 줄게”처럼 쓸 수 있어요. 이때에는 ‘-씩’을 붙일 만합니다. 그러나 “적은 수부터 천천히 이루어지는” 모습을 가리키는 자리라면 “이제부터 하나둘 꿈을 펼치려고 해요”나 “오늘부터 하나씩 둘씩 새로 배울 생각이에요”처럼 써야 올발라요. ‘하나둘·한둘’을 어떻게 가려서 써야 하는지 아리송하다면 ‘차츰’이나 ‘시나브로’나 ‘천천히’ 같은 낱말을 보기글에 넣어 보면 됩니다. ‘차츰·시나브로·천천히’ 같은 낱말에는 ‘-씩’을 붙이지 않아요. 2016.10.13.나무.ㅅㄴㄹ
고향의 부모님들이 하나둘씩 연로해지시고 돌아가시니
→ 고향 부모님들이 하나둘 늙으시고 돌아가시니
→ 고향 부모님들이 하나씩 둘씩 나이가 들고 돌아가시니
《안철환-호미 한 자루 농법》(들녘,2016) 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