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를 놓다 (도서관학교 일기 2016.10.9.)
― 전남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도서관학교 숲노래 = 사진책도서관 + 한국말사전 배움터 + 숲놀이터’
한글날이라 하고 일요일이라 하던 날, ‘도서관학교 숲노래’에 전기가 들어옵니다. 이웃지기님이 도와주어서 이제 우리 도서관학교에서도 전기를 쓸 수 있습니다. 2011년 여름에 전남 고흥으로 옮겨 자리를 잡은 뒤 이제껏 전기를 쓰지 못하던 살림이었는데, 여섯 해 만에 전기를 쓸 수 있습니다. 이제는 햇빛이 들지 않아도 도서관학교를 열 수 있어요. 전기를 쓸 수 있으니, 도서관학교 한쪽에 셈틀을 놓을 수 있지요. 선풍기라든지 전기난로를 놓을 수도 있고요. 아, 전기주전자를 놓아 물을 끓여서 책손님한테 차 한 잔을 드릴 수도 있네요.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세 곱이나 많이 모과를 따서 모과차를 담아 놓았으니 겨우내 모과차를 한 잔씩 드릴 수 있겠군요. 곧 전등갓하고 형광등을 장만해서 달 생각입니다. 전등갓하고 형광등 값이 그리 많이 들지는 않겠지요? 교실 두 칸하고 골마루에 달아야 하니 꽤 많이 장만하기는 해야 하지만 말입니다.
큰길부터 도서관 문간까지 그동안 베어 놓은 풀은 나날이 잘 마르면서 ‘걸어서 들어오는 길’다운 티가 조금 납니다. 바닥돌을 놓을까 싶다가도, 마른풀하고 흙을 밟는 느낌이 훨씬 좋기에 이대로 풀만 잘 베어 놓자는 생각이 듭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도서관학교 지킴이’ 되기 안내글 :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