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도 춤을 추어요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38
힐데 하이두크 후트 지음, 김재혁 옮김 / 보림 / 200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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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멩이 하나가 얼마나 예쁜데

― 돌멩이도 춤을 추어요

 힐데 하이두크 후트 글·그림

 김재혁 옮김

 보림 펴냄, 2000.2.25. 8000원



  돌멩이를 보면 걸음을 멈추는 아이들입니다. 걸음만 멈추지 않고 가만히 쪼그려앉습니다. 가만히 쪼그려앉은 뒤에는 살그머니 손을 뻗어요. 손을 뻗은 뒤에는 돌멩이를 집어들고, 찬찬히 살펴봅니다.


  아이들은 무엇이든 궁금합니다. 돌멩이라고 안 궁금할 수 있는데, 어쩜 이렇게 단단하고 몽글몽글하거나 뾰족거리는지, 또 이 돌멩이 하나가 얼마나 오래된 숨결인지도 궁금해요. 이리하여 아이들은 돌멩이 하나를 갖고 하루 내내 재미있게 놀 만하고, 며칠이고 신나게 놀이를 짓기도 합니다.



나는 웃기도 울기도 하는 아이를 알아요. 아이는 매끈한 돌멩이를 갖고 놀 줄도 알지요. (2∼3쪽)



  힐데 하이두크 님이 빚은 《돌멩이도 춤을 추어요》(보림,2000)를 읽으며 돌멩이와 어린이 사이를 헤아립니다. 어른 눈높이가 아닌 아이 눈높이로 헤아립니다. 바로 나 스스로 아이였던 지난날을 떠올립니다. 내가 어릴 적에 돌멩이 하나를 얼마나 좋아하고 아꼈는가를 떠올립니다. 주머니에 여러 돌멩이를 놓고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던 일을 그리고, 동무들하고 돌치기 놀이를 하던 일을 그립니다. 흙바닥에 금을 그을 적에 돌멩이를 손에 쥐었고, 땅따먹기 같은 놀이를 할 적에는 맞춤한 돌멩이를 살피지요. 한 번 마음에 든 돌멩이는 좀처럼 다시 내려놓고 싶지 않아요. 어머니한테서 꾸중을 듣고서야 비로소 돌멩이를 풀밭이나 흙바닥에 내려놓습니다.



돌멩이 곁에 돌멩이 곁에 돌멩이 곁에 돌멩이. 말해 봐요, 그러면 뭐가 될까요? (10∼11쪽)



  어른이 되면 길을 가느라 바쁩니다. 아이들이 돌멩이 하나를 쳐다본다면서 걸음을 멈추면 괴로울 수 있어요. 더구나 아이들이 ‘보이는 돌멩이’를 죄다 주머니에 넣고 싶으면 끔찍하다고 여길 수 있어요.


  그러나 생각을 바꾸어 보아야지 싶습니다. 온누리 모든 어버이는 지난날 아이였어요. 아이로 놀던 지난날 돌멩이 하나를 놓고 얼마나 오래 재미나게 놀이를 지었는가를 되새겨야지 싶어요


  바쁜 걸음을 멈추고 아이하고 돌멩이를 바라봐요. 자동차를 세우고 아이하고 손을 잡고 걸으며 돌멩이를 살펴봐요. 돌멩이 하나가 얼마나 예쁜지 새롭게 생각해 봐요. 돌멩이가 춤을 춘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림책 한 권이 참으로 이쁘장합니다. 2016.10.12.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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