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는 내 발치에



  잠자리는 내 발치에 앉아서 얌전합니다. 나는 이 잠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이 가을에 기운이 다한 잠자리일까요, 아니면 내 곁으로 찾아와서 방긋방긋 웃고 노래하며 놀고 싶은 동무일까요. 나는 잠자리하고 놀 수 있어요. 나는 잠자리하고 속닥거릴 수 있어요. 나는 잠자리하고 노래하는 시골살림을 지을 수 있어요. 나는 잠자리하고 꿈을 꾸는 하루를 즐길 수 있어요. 2016.10.12.물.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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